일책 일책

김수홍 나의 이야기: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 레슬리 뉴비긴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5년, 교환학생으로 캐나다 벤쿠버에 있을 때이다. 이 때 다녔던 삼성교회 김지영 전도사님이, 자신이 신학대학을 다니면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하나를 송별 선물로 주셨는데, 그 책이 레슬리 뉴비긴이 쓴 “다원주의사회에서의 복음”이었다. 회색 표지의 두껍고, 글씨가 작은 책이었기 때문인지, 받자마자 읽기 시작하진 못했다. 다 읽은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대략 2008년경이 아닐까 싶다. 차례를 보니, 내가 궁금해 하던 주제가 많았다. 먼저 관심 가는 것들에 동그라미를 쳐 놓았는데, 3장 “아는 것과 믿는 것”, 6장 “역사 안에 나타난 계시”, 7장 “선택의 논리”, 8장 “보편적..

임고운 나의 이야기: 지금 나의 자리, 이곳은 언젠가 아버지께서 사역하시는 교회 리모델링을 하면서 아버지 서재 정리를 도우러 갔다가 책상 위에 높이 쌓인, 그리고 책꽂이 몇 칸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검은 노트들을 보았다. 이것이 무엇일까ㅡ 검은색의 그 두꺼운 노트들은 지난 20년 이상 매주일, 아니 매일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준비하며 적어놓은 ‘설교 노트’였다. 오직 아버지만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체로, 컴퓨터가 발달한 이 시대에도 변함없이 손수 작성하시는 설교 노트. 그렇게 강단 위에서 담대하게 말씀을 전하는 아버지도 이렇게 설교 원고를 적는 구나 싶어 놀랐고, 마치 숨겨놓은 비밀을 엿보게 된 듯한 신기한 마음이 들었으며, 그 노트는 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내 마음 속 ..

한진영 CS 루이스 (1898 ~1963) 우리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 기독교 변증가, 시인, 작가, 비평가, 영문학자 『나니아 연대기』를 쓴 작가와 『순전한 기독교』를 쓴 작가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늘 놀랍죠. 정말 같은 사람이 쓴 걸까? 온통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나니아에서의 수많은 상징들과 조목조목 쪼개듯이 정리하고 변증하는 순전한 기독교의 표현과는 완벽히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 CS 루이스의 속내를 들여다 보고 싶어 그의 회심과정을 자전적으로 쓴 『예기치 못한 기쁨』을 읽어보기로 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금세 알아보고 시간 낭비 없이 책장을 덮어 버릴 수 있도록 첫장을 쓰고자 애씀을 밝혀둔다“ 머리말부..

Give Me Jesus - Fernando Ortega Ruth Graham Tribute 채혜진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아니, 글을 잘 쓰고 싶다. 언제부터 글이 내 삶에 들어왔는지 정확치 않다. 아주 어릴 때 부터였을 수도 있고 성인이 된 후였을 수도 있다. 방금도 헨리 나우웬에 관련된 글을 편지형식으로 쓰던 중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며 나에게 기쁨이 없었다. 처음부터 계속 답답했다. 가슴 가운데 초조함이 가시질 않았다. 바라는 대로 술술 쓰이지 않아 화가 났다. 글을 쓸 때의 이 답답함과 초조함과 화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글을 잘 썼으면 좋겠다는 욕구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구조를 갖춘 글, 누구나 읽어도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그렇다면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는 왜..

*애매한 남자 에라스무스를 생각하며, 이병우의 애매한 제목의 연주곡 "생각없는 생각"을 추천해 보아요. Roland H. Bainton의 『에라스무스의 생애』(Erasmus of Christendom) 한정호 나의 이야기: “피쓰메이커”가 되고 싶었던, 그래서 “트러블메이커”가 되길 피했던 나 20대 초반 어느 수련회에서 만난 선교사님은 이 시대의 청년들이 “피쓰메이커”(peacemaker)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그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답니다. 다툼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곳에서 화평케 하는 자가 되셨던 예수님처럼, 저도 세상 속에서 그런 존재로 쓰임 받고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명칭은 제 삶의 중심이자 목표가 되었습니다. 주요 인터넷 사이트 ID는 죄다 피쓰메이커가 되었고..

이름과 프로젝트라는 말까지 붙여서 거창할 건 없지만, 한 번 붙여보니 뭔가 남 다른 것 같기도 해서 좋은 느낌이네요. 두 달 기간으로 하나의 독서 분야를 정해서 읽고 매주 마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글을 써보는 일.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믿으며 함께 실천해봐요. 이번 달 독서 장르는 '인물'인데요. 새 해를 맞아서 인물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인물 전기를 쓴 저자를 만나서 대화를 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 12월에는 한 해를 정리하며 소박한 페스티발도 함께!

(모델: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도혜연 선생님) 병원에서 흘렸던 뜨거운 눈물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린 적을 꼽으라면 2003년 여름 부산 주례 보훈병원에서 보낸 날들이다. 나는 그 때 사나이가 흘리지 말아야 할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 내었던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당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건을 먼저 예기해야만 할 것 같다. 당시 나는 오른쪽 귀에 이명이 들리는 소위 '메니에르'라는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다. 이 병은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서 균형을 못잡고 난 후에 생기는 이명 현상인데, 나는 그 병으로 인해 잠시 병원에 요양할 겸(?) 입원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고 정상적인 건강을 찾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당시에는 ..

 http://www.kyobobook.co.kr/prom/2011/general/111128_bestseller_main.jsp?orderClick=d01&Kc=WHTLEVbanner001 (교보에서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셀러) 1. 베스트셀러를 보면. 세상이 읽혀진다? 작년에 가장 많이 팔렸던 책은 마이클 샌델의 라고 한다. 올해는 김난도의 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서를 통해 본 한 해의 키워드로 작년에는 '정의'를, 올해는 '위로'를 제시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개별적으로'만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올해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는 책에 여전히 가 2위로 랭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현 시국의 도덕적 혼란과 참된 지도자 부재로 인해 여전히 '정의'를 갈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