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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책,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두 번째 함께 읽는 모임을 마치며.Book review 2011. 9. 23. 00:21
일책, 두 번째 함께 읽는 모임을 마치며 기독교 사상에 관한 역사적 관점의 중요성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제목에서 느껴지는 마력처럼, 기독교는 그렇게 불같은 창조성으로, 때로는 일촉즉발의 위험과 긴장이라는 양면성을 만들어내며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발전해 왔다. 이처럼 기독교 사상의 역동성안에 창조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은,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자리가 현실적 '안주'와는 거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늘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의 본질인 듯 하다. 내가 일책 모임을 하면서 고민하는 것은, 모임 자체의 목적과 방향성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왜 모이는가?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함께 모여서 책을 읽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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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 진리를 죽였는가>, 레슬리 뉴비긴, IVP.Book review 2011. 8. 14. 15:08
"나는 알기 위해서 믿는다."(credo ut intelligma) - 아우구스티누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 - 데카르트. 뉴비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그의 번역된 책을 다 읽어보기로 작정했다. 먼저 그의 전기를 읽었고, 이어서 를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1996년에 출간된 책이면서, 2005년에 의 개정판이다. 뉴비긴의 책을 읽고 그에게 배우는 이 과정들이 너무나 유익하다. 이전에 존 스토트 목사님의 책을 통해서 발견한 배움의 소중함과 유사하다. 이 책은 일단 얇다. 그러나 다루는 주제가 '권위'인 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뉴비긴은 서두에서 진리의 권위를 의심하는 '근대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시의 신앙에 회의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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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벤더스의 <한번은,>, 이봄.Book review 2011. 8. 1. 23:03
"세상의 모든 사진, 시간 속의 모든 '한 번은'(once), 한 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1. 사진은 가볍지 않다(?) 사진을 주제로 한 책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쉬어가는 기분으로 집어 들었다. 그런데 아뿔사! 어떤 주제이든지, 저자가 진지하고 제대로 다룬 책은, 가볍지 않고 의미있는 무게를 가지기 마련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다시 한 번 재발견함과 동시에 사진가로서의 책무성이 얼마나 진지하고 무거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흔히들 사진을 취미로, 재미삼아 찍는다고 한다. 그러나 빔 벤더스(영화감독 겸 사진가)는 가볍게 찍는 사진조차도, 고유한 공간과 시간을 가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예를 들면, 폰카를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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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의 건강은, 곧 그 최소 단위의 건강에 달려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길>. 레슬리 뉴비긴. 홍병룡 옮김. 복있는 사람.Book review 2011. 7. 25. 01:32
1. 사소한 것을 큰 사역의 중심으로 여겨야 한다. "한 몸의 건강은, 곧 그 최소 단위의 건강에 달려 있다." 이 말은 뉴비긴이 오랜 기간 동안 신학자, 선교사, 목사로 섬기면서 깨닫게 된 사역의 기본 원리이다. 그는 하나의 공동체가 건강해지려면, 외부로부터 너무 큰 원조를 받아서도 안되며, 너무도 가난한 교회에 외국의 돈을 쏟아붇는 것은 오히려 타락을 초래할 뿐이었다고(283p) 말한다. 그래서 마을의 회중이 다른 모든 것의 토대가 된다고 확신했으며(256p), 작은 단위가 건강할 때, 유기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전체로서의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20세기 중후반의 위대한 인물(빛)로부터, '사소한' 것은 사역의 중심에서 소외된 대상이 아니며, 모든 문제의 본질로 여겨야 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