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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책. "우리들의 책 한권"(1-2월). "겨울, 위로로 녹이다"Book review 2013. 1. 8. 14:44
일책.
2013년 1-2월.
'우리들의 책 한권'
"겨울, 위로로 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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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 거부한다.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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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위로 받길 원한다.
진짜다. 향후 미래 사회는 '디톡스' 제품이 유행할 것이라 말한다. 해독과 치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면서 힐링이 주요 상품이 될거란 전망이다. 어느 누구나 따뜻한 위로 혹은 정직한 위로를 갈망한다. 김난도는 <트렌드코리아 2013>에서 우리 사회가 '날 선 사람들의 도시'이자 '불안사회', '중독사회'라고 말한다. 묻지마 살인의 증가, 양극화를 비롯한 개인 생존의 불안, 프로포폴 중독 및 스마트폰 중독 등으로 인해 개인과 사회의 정서가 메말라 비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계사년의 뜻풀이처럼 뱀의 양면성은 더욱 우리들의 미래를 불안의 상품 안에 가두어서 서로를 향해 위로가 아닌 피로를 느끼는 날카로운 지경으로 이끌 것이다.
2. 우리는 위로 받길 거부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우리들 주위에 산재한 위로들은 모순적이거나 존재하지 않을 따름이다. 어느 누구도 자기 몸 던져 위로의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의 유행은 그저 바람결에 흩어진 허무한 소리로 사라져 버렸다. 위로의 정의를 구두의 차원에만 국한시키면 어느 곳에나 들을 수 있는 말이 또한 위로의 말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둘의 괴리를 고민한다. 혀에는 존재하나 삶에는 없는 위로, 마음을 달래는 위로는 존재하나 삶의 의지로 향하게 해줄 실천과 대안이 배제된 위로를 거부한다. 그래서 스스로 혹은 함께 위로의 길을 찾기로 결정한다.
3. 우리는 진정한 위로의 길을 고민한다.
우리들의 책 한권은 삶의 답이 성경에 있음을 믿는다. 하지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생각한다. 토마스 아 캠피스는 오해가 은혜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과의 오해가 깊어질 때 '침묵'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면 그분과의 더 깊은 위로의 교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답이라면 우리가 다른 것에서 위로를 찾는 것은 그 분과의 친밀한 교제의 초청을 거부하는 것이 된다. 그럼에도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위로를 둘러싼 당위성과 자발성 사이의 거리를 스스로 좁힘으로서 그분의 지식이 나의 지식이 되고자 함이다. 토마스의 말도 그러한 고민의 과정에서 길어올린 샘물이었으리라 믿는다. 원하고 거부하고 고민하는 길. 이것이 설령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고민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믿으며 당분간 '위로'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살아볼까 한다.
너무나도 추운 올 겨울,
그리고 우리 사회,
함께 책을 읽으며 '위로'의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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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찾는 곰
(5D.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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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책 한권은 약 2개월 동안 해당 주제와 연관된 책을 함께 읽고 글을 쓰며
모여서 토론하고 고민하는 일책의 주제별 책 읽기 프로젝트의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