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파이퍼의, <생각하라>. IVP.Book review 2011. 6. 29. 15:16
<Think: The Life of the Mind and the Love of God>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딤후2:7)
IVP 6월 신간으로 번역된 책인데, '생각'을 주제로 쓰여진 좋은 책이네요. 존 파이퍼 목사님이 계셔서 보수 신학의 건전성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생각은 하나님의 지혜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으며, 생각 그 자체는 선하지만, 생각이 누구의 다스림을 받느냐에 따라서 역할과 목적이 바뀐다고 합니다.
사실 생각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어려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목회 현장에서 생각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이 많이 강조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 제가 경험했던 부흥 집회에서는 기도에 몰입하지 않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마귀의 출입을 허용하지 말고 기도에 몰두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요. 물론 생각이 비인격적 감정의 지배 아래에 있음으로서 하나님을 반하여 사용될 때는 문제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렇게 공포감을 안겨주면서 '무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성경적인 대안이 아니며, 반지성주의적 근본주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마음(heart)을 다하여, 정성(soul)을 다하여, 뜻-지성(mind)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명령하신 것처럼, 이제는 저의 삶 속에 '그리스도인의 지성'이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올바르고 창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밑 줄친 내용들.
위험하지만 자유하게 하는 지식
"생각은, 다시 말해 하나님이 주신 지성을 그리고 겸손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고, 이는 진리를 아는 데 필수적이다." 32p.
"생각은 이해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해(총명)는 하나님의 선물(은사)이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32p.
영적 시력을 일깨우다
"구원하는 믿음을 깨우고 세우는 과정에서 인간의 이성-복음의 사실을 배우고 설명하고 변호하기 위한 지성의 활용-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복음의 이야기를 듣고 복음의 사실과 교리를 바르게 이해해야 하지만, 구원하는 믿음의 결정적 근거는 복음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영광이다." 84p.
무생각은 오만한 생각의 해결책이 아니다
"꼼꼼한 생각을 포기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가 진지하고 성실하며 일관된 생각을 포기하는 세대를 길러 낸다면, 성경을 읽을 줄 모르는 세대를 길러 내는 것과 같다." 141p.
"주의 깊게, 성실하게, 일관되게 생각하지 않으면 주의 깊게, 성실하게, 일관되게 읽지 못한다. 삭막한 지성주의의 해결책은 반지성주의가 아니라 겸손하고, 성실하며, 기도하고, 성령을 의지하는 꼼꼼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