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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책 한권(인문학-01) - "책 속에 사람을 본다" 『My Beautiful Girl, Indigo』, 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궁리.Book review 2012. 10. 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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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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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 속에서 본 "인디고의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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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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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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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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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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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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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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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슴 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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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 속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문자가 아닌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나와 '다른 인생'(혹은 꿈꾸는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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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랑의 챔피언이자 열정의 대마왕입니다. 제 삶이라고 말하는 순간 저는 아람샘이라고 하는 정체성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고 살아온 지 올해로 17년째입니다. 이 땅의 청소년을 위해 교육혁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선택한 그래서 꾸준히 걸어온 제 삶을 이루는 모든 것들을 한결같이 뜨겁게 사랑하는 것 그 삶이 제게는 꿈꾸는 것이자 현실입니다. 꿈을 이루는 것이 가능한 것을 보여주는 자, 그런 삶을 먼저 산 자가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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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그 사람의 공동체는 분명 '다른 인생'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책 속에서희망과 아픔이 동시에 공존하면서도
사람을 향해서는 따뜻한 위로의 눈을 지녔을 것 같은 사람과 공동체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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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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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정말 부러운 것은
인디고 공동체가 이루어낸 '결실', 혹은 앞으로 이루어갈 '미래'라기 보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현재'의 충실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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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은 영원히 마지막이다. 살아 있는 동안."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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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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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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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무엇일까? 과거에도 지금도 계속해서 묻는 질문이다.
'독서의 주체들이 단순히 어려운 독해나 사유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깊고 넓게 읽은 뒤 자신의 삶 속에 내면화하고 동시에 그것을 풀어내는 장(ground)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한 책 읽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책읽기가 굳이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면 창의적(creative)이고 통합적(networking)으로 사고하며, 도덕적 품성을 높게 가진 개인으로 성장하여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목적을 둘 수 있을 것입니다."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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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책의 문장을 내면화하여 현실 속에 풀어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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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목적은 더불어 풍성하게 사는 삶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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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 있었던 것을 포기했다가 다시금 붙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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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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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의 공간에는 비탈리의 <샤콘느>와 같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 음악 속에서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노래도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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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희망 속에서 저의 희망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내 삶은 제도권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으면서 자연에게 가장 가까이 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의 희망은 '영적으로' 강해졌습니다. 견고한 제도권의 세계관을 바꾸면서 '자발적인 참여와 따뜻한 일상', '최소한의 차이를 존중하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거대 권력이 만들어낸 자본주의 문화에 맞서, 작고 소박하지만 진실을 지켜내고자 하는 용기있는 자리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콜린 그리어의 말처럼 "도덕적인 삶은 올바른 삶이 아니라 의식이 깨어 있는 삶, 세상의 괴로움을 인식하고 이를 줄이려고 하는 삶"을 살기 위해 치열한 일상의 전사가 되고 싶습니다."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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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우리의 지향점을 말하자면, 물질적, 정신적 빈곤이 여전하고, 폭력적 제도와 관행이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현실에서 억압을 억압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고, 암울한 현실을 체감하지 못하게 조작하는 침묵의 문화를 깨뜨리고(파울루 프레이리,
『페다고지』),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잃어버린 자유와 희망을 심어주는 것.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자신의 영혼을 마음껏 표현하고, 자신의 꿈을 당당히 실현할 수 있는 기회(그라운드)를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들의 유예된 꿈과 희망을 이제는 '이끌어내' 되찾아주어야 한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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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는 인문학을 통해 "대안 세대"를 꿈꾼다.
자신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지금', '여기에서' 한발 씩 내딛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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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책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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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써나가야 할 책 한권도 다름아닌 '더 나은 세상'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로운 책읽기'를 멈추고 '행복한 책읽기'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행복한 책 읽기란 무엇일까?
그것은 책의 문장들을 깊이 내면화하여 실천의 장으로 옮겨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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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우리는 '인문학'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그 나라'에 대한 참된 계시로서의 '말씀'의 사람들이 되어야만 한다.
주께서 원하시는 나라를 함께 바라보며,
현재의 자기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대안적인 삶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한 개인으로서는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의 기쁨을 한 없이 누리면서도,
세상의 불의에 아파하고 저항함으로서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공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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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길 소망해 본다. 그런 사람과 함께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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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런 소망들이 살아서 내 삶에 뿌리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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