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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와 일책
Book review
2011. 12. 14. 09:53
http://www.kyobobook.co.kr/prom/2011/general/111128_bestseller_main.jsp?orderClick=d01&Kc=WHTLEVbanner001
(교보에서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셀러)
1. 베스트셀러를 보면. 세상이 읽혀진다?
작년에 가장 많이 팔렸던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고 한다. 올해는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서를 통해 본 한 해의 키워드로 작년에는 '정의'를, 올해는 '위로'를 제시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개별적으로'만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올해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는 책에 여전히 <정의란 무엇인가>가 2위로 랭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현 시국의 도덕적 혼란과 참된 지도자 부재로 인해 여전히 '정의'를 갈급해 하고 있으며,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도 경쟁 시스템의 사회에서 '위로'와 '치유' 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키워드는 좀 더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위로의 정의, 정의의 회복을 통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
사실 정의와 위로는 긴밀하게 연결된 키워드인게 확실해 보인다. 특히 '위로'는 정의가 바로 설 때 가능해지는 것, 혹은 근본적인 정의가 실현될 때 가능한 것이 된다. 말로만 던지는 위로는 순간적이기 쉽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 완벽한 정의가 세워질 수는 없더라도, 정의를 바르게 세우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제도적 정의가 바로 세워져 가는 과정과 성취는 분명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정의가 회복되어 질 때 제대로 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약간의 구제와 선행 혹은 모든 것을 내어주는 구제와 선행이라 할지라도 그 위로는 아주 간헐적인 위로일 뿐이다. 의식적인 개혁과 함께 중요한 것은 제도와 구조의 회복일 수밖에 없다. 그런 회복의 정의가 제대로된 치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2. 베스트셀러와 일책: 신앙도서를 통해 일반도서를 읽고, 전문 도서를 통해 깊은 이해를 추구한다.
일책은 다독컴플렉스를 피하면서도 다양하고 다량의 정독을 추구한다. 다독병에 걸려서 정작 자기 변화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다량의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며 폭넓고 유연한 삶의 태도를 추구하려는것이다. 어쨌든. 그렇다! 훗. 이런 일책이 일주일에 책 한권 읽는 건강한 독서 습관을 추구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한 해의 베스트셀러와 무관하지 않다. 베스트셀러가 시대를 공감하며 볼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면 일책에서 일반도서로서 분명히 다루어야 할 부분이 된다.
나는 보통 한 달 기준으로 2-3권의 신앙 도서를, 1-2권의 전문 도서 및 일반 도서를 읽으려고 한다. 굳이 이런 비율을 따라야 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굳이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한다면 나는 저 비율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먼저는 신앙인의 독서 행위는 하나님을 알기 위한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과 함께 신앙 도서를 충분히 가까이해야만 할 것이다. 부분적이고 상대적이긴 하지만 신앙 도서는 성경을 의미있게 풀어서 제시해준다. 특히 스테디 고전과 대가들의 도서는 어떤 설교자의 강해 보다 깊고 힘이 있다. 이런 도서를 가까이하고 자주 접하면 접할 수록 기독교적인 자기 성찰과 내면화를 통해 견실한 안경을 얻게 된다.
그런 다음에 일반 도서 및 전문 분야 도서(자기 흥미에 따른)를 볼 필요가 있다. 왜 그런가 하면, 무언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신앙 도서가 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좀 더 많이, 좀 더 충분히 신앙 도서를 대함으로서 일반 도서는 해석 가능한 세상이 될 수 있다. 물론 정반대의 역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내가 읽는 책 들 중에는 일반 도서들이 더 많은 울림을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탁월성을 넘어서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문화 회복 명령을 생각할 때, 이러한 순서는 성경적이며 합당하다고 할 수 있다.
매 달 한권씩 전문 분야의 책을 파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일단 일년에 12달 동안 한 달의 한 권만 본다 하더라도 12권을 읽게 된다. 동일한 분야의 전문 도서를 계속해서 읽음으로서 나름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독의 약점은 자기 기만이다. 많이 읽었다고 해서 '깊이' 이해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어떤 책을 선정했으며, 어떻게 읽어냈느냐하는 점이 중요하게 된다. 그래서 한 해를 시작할 때 어떤 분야를 공부할 것이며, 어떤 책을 선정할 것인가에 있어서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또한 독서법에 있어서도 절대 '속독'은 피할 것이며, 느리게 읽으며 '정독'과 '숙독'을 통해 창조적인 실천을 해야만 한다. 이상. 짧은 생각. 끄읕.